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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물발굴

[2020.08.25] CD 보관집

2020.08.25 방 정리하다 발견

 

지금이야 CD Drive 가 달린 PC 가 거의 없긴 하지만,

저 유물들이 활약했던 2000년대 초반에는 CD/DVD 가 대표적인 저장매체였다.

저 중 돈 주고 산 보관집은 없고 대부분 얻어 오거나 중고 구매 시 따라왔던 녀석들이다.

 

내 기억으로는 첫번째, 두번째(& 세번째)는 드림캐스트 구매 시 복사씨디와 같이 딸려왔던 녀석이고,

네번째(&다섯번째)는 무료 고등학교 졸업 시 학교에서 줬었다.

마지막 여섯번째는 뉴타입 한글판 창간호 부록.

 

내가 CD 를 처음 접한 것은 1997년 PC를 구입하면서였다.

당시 CD Writer 는 상당히 고가 (기억으로는 당시 가격으로 거의 백만원) 였고,

공 CD 조차도 상당히 비쌌었다. 

코닥과 필립스가 유명했었는데, 소매가가 약 5천~9천 사이였던걸로...

 

당시 내 하드 디스크는 삼성 2.1기가를 샀다가 1년만에 30만원을 주고 4.3 기가로 업그레이드를 했는데

그래도 용량이 부족해서 동네 백업 가게에서 CD를 백업하곤 했다.

(당시는 용량도 용량이었고, 모뎀으로 받을 수 있는 속도에 한계가 있어서 중복 다운로드를 방지하기 위하여 주기적으로 하드를 백업하곤 했다)

나는 청량리에 있는 업체(?)를 이용했었는데... 당시 가격으로 CD 1장 백업에 만원 정도 했었다.

 

여담으로... 이후 군 입대 후 컴퓨터 관련 불법적으로 자료를 유통해 온 고참이 있었는데, 그 청량리 사장님(?)을 알고 있었고... 불법 행위가 걸려서 감옥에 갔다고 한다. (믿거나 말거나지만, 당시 그 업장이 하이텔에 광고를 해서 찾아 갔었는데 제대 후 찾아가니 없어지긴 했었다)

 

제대 후에는 CD Writer 가 상당히 가격이 내려가 RICOH 사 제품을 구매해서 CD 를 열심히 구웠다.

제대 후 공CD 시장은 많이 변화가 있어서 코닥과 필립스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. 중요 자료는 다이요유덴, 중급 자료는 다이요유덴 OEM 이었던 퓨전, 기타 잡다한 것은 싸구려 공CD 로 구웠었다. 공CD 구입은 용산 도깨비상가의 8호 공씨디를 주로 애용....

 

CD 의 몰락은 너무나 급작스럽게 다가왔다.

여담으로... 나는 히타치-LG 에 입사 합격을 했었다. 당시 CD/DVD Drive 는 거의 LG 가 독식을 했는데, 취업 과정에서 확인을 해 보니 히타치가 51% LG가 49%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합작 회사였다. 뭐, 시장 1위 업체였으니 입사도 고려를 했었으나 결국 포기하고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... 그 때 그쪽으로 입사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.